너도나도 증설…과열 양상 컬러강판 시장


해외시장 개척·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나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가전 시장 등의 급성장으로 국내 컬러강판 시장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철강사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며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국제강 본사 을지로 페럼타워에 전시된 컬러강판 제품 샘플 [사진=동국제강]

2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80만7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238만4천 톤을 생산하며 전년대비 16.7% 증가한 컬러강판 생산량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컬러강판은 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제품으로, 대리석이나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과 건축 내 외장재로 활용된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아 수익성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2020년까지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이 주도했지만, 국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KG스틸(옛 동부제철)과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 등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도 치열해졌다. 2020년까지 내수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했던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21% 수준으로 낮아졌고, KG스틸은 점유율을 26%까지 높였다.

KG스틸은 공격적인 증설로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KG스틸은 지난해 5월 당진공장에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하며 생산능력을 80만 톤까지 늘렸고, 이어 추가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당진공장 컬러강판 라인 준공식 자리에서 컬러강판 7호기와 8호기를 연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은 30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컬러강판 생산라인 1기(S1CCL)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기존 75만 톤에서 80만 톤으로 늘렸다. 동국제강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 수출 물량 확대로 컬러강판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1조4천억원 규모인 컬러강판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늘리고, 연산 100만 톤의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해외 생산거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현지 컬러강판 스틸서비스센터(VSSC)의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미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에서 15만 톤을 추가로 생산, 컬러강판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55% 수준에서 6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작년 통합 브랜드 '인피넬리'를 출시하며 '친환경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향균컬러강판, 유해 가스 배출이 적은 불연강판, 목재나 석재를 대체해 환경파괴 요소가 적은 프린트 강판 등 환경 유해영향 저감 제품을 비롯해 태양광 반사판용 컬러강판, 탄소 저감형 가전용 컬러강판 등의 친환경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씨엠은 하반기 군산공장에서 신규 컬러강판 라인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설되는 연속도장설비라인은 연간 8만 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는다. 공장 증설 이후 세아씨엠의 컬러강판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 2개라인 22만 톤에서 3개라인 30만 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좋은 컬러강판 시장의 성장을 확인한 철강사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증설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내수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 됐다"며 "결국 여전히 수요가 늘어나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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