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쇼크] 동학개미 빚투 역풍…'하락→반대매매→하락' 악순환


일 평균 반대매매, 250억원 이상으로 높은 수준 보여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서 하는 투자)가 증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폭락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담보로 받은 주식을 강제 청산)가 급증하면서, 수급 악화에 따른 매물 부담이 증시 하방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이 무너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250억원을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엔 하루에만 315억5천500만원 가량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처분돼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작년 일평균 반대매매(163억4천400만원) 대비 2배 가까운 규모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3.1%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미국의 나스닥이나 아시아 증시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반대매매가 꼽히고 있다.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갚거나 사전에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매물들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돈을 갚는 구조로 이뤄지는데, 3거래일 내에 상환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이 경우 반대매매 호가가 하한가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가에 미치는 약영향이 크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증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진은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추이. [사진=금융투자협회]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된 주가 하락에 따라 반대매매가 증가하면서 하락 시 낙폭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최근 20일 평균 8.1%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최대 1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0~2021년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신용을 통한 주식 매수가 늘었던 부분이 주가 하락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 당시 주가 급락 이후 급증해 절대적으로나 시가총액 대비 상대적으로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신용잔고가 많다는 것 자체가 증시 하락의 이유가 되진 않겠지만,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기준 신용잔고는 코스피 10조6천79억원, 코스닥 9조2천467억원 등 총 19억8천546억원을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는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로 투자했다가 현 지수 대비 20%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는 투자금 규모가 약 8조원(코스피 4조5천억원, 코스닥 3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해당 유입분들이 이전에 상환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수 고점 부근에서 유입된 금액이 상당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주식시장이 긴축과 경착륙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매물 압력으로 펀더멘털 훼손 폭을 넘는 하락세를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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