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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 이어 한화증권도 신용등급 '상향'…중소형사, IB부문 강화로 약진


한화투자증권, A+(긍정적)→AA-(안정적)…다올, A(안정적)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외 증시 부진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금융(IB)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1분기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이에 신용평가사 역시 이들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도 'A(안정적)'로 부여하며 한 단계 상향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한화투자증권 본사. [사진=한화투자증권]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한화투자증권 본사. [사진=한화투자증권]

두 증권사의 등급 상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선전하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대비 41%가량 줄어든 9조3천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0~11조원대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붕괴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천127억원, 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8.7%, 26.2% 줄어든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자산관리(WM) 부문의 1분기 손익은 1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줄었다.

다만 IB 본부가 선전하면서 실적 감소 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1분기 위탁매매 손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6% 줄어든 반면, IB 순영업수익은 95.8%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은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의 2020년 IB 손익은 전년(985억원)보다 31.1% 줄었지만,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1천83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도 한화투자증권 IB 부문의 영업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짚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IB 부문은 부동산과 구조화금융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다"며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비주거용 건물, 신재생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Bridge Loan)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영업이 확대되면서 IB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WM 부문의 실적이 감소했다"면서도 "IB 본부의 순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수익 다변화를 위해 IB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이 IB 부문 선전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다올금융그룹 CI. [사진=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이 IB 부문 선전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다올금융그룹 CI. [사진=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도 1분기 IB 부문의 선전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7% 증가한 498원을 올렸다. IB 손익이 52% 증가한 686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주도했다. 증시 침체로 실적이 반 토막난 증권사가 다수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배당금 수익이 유입되고, IB 부문의 실적 호조가 지속돼 1분기 순이익이 498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IB 부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우발부채는 7천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8.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10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향후 우발부채 현실화에 따른 자본건전성 악화 우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는 면밀한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유의미한 부동산 경기 하락이라고 판단되면 심사기준 강화와 취급제한을 고려하고 있다"며 "자본확충과 보완자본 확대를 통해 우발부채 한도 관리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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