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 시스템반도체 위기론…기우일까 현실일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77조7천800억원)을 거뒀는데 분위기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 같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주, 수율(전체 생산품 중 양품 비율)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삼성 반도체 경영진은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발끈했다. 특히 파운드리사업부는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이탈과 생산 경쟁력 저하를 부인했다. 5나노미터 이하 공정 수율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최초로 상반기에 3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하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다르게 현재 주요 고객사 수요는 삼성이 갖고 있는 생산능력(캐파) 이상 견조하다"며 "향후 5년간 수주잔액은 전년도 매출의 8배 규모"라고 자신했다.

또 강 부사장은 "5나노 공정은 성숙 수율 단계에 들어가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4나노 공정은 안정화됐고, 3나노는 개발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질문이 기우였는지 답변이 공수표였는지는 향후 실적발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만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나 인수·합병(M&A) 같은 한 방이 없어서인지 28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6만4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만4천900원에 이어 이틀째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 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라는 목표도 멀어보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5G 통신 시대에 점령해야 할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에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었지만 삼성전자는 10%대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도 미디어텍과 퀄컴이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5%안팎으로 5위권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는 크기는 작으면서 전력을 적게 소모하고 성능은 높여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위기론'이 길어지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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