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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분석한 메타버스 광풍…'메타버스는 환상인가' 출간


실체없고 성과없는 메타버스…10년전 '세컨드라이프' 기억해야

'메타버스는 환상인가'. [사진=한경사]
'메타버스는 환상인가'. [사진=한경사]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어느 산업에 가도 메타버스를 통해 변화를 꾀하겠다는 구호가 들릴 정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메타버스가 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실체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간 '메타버스는 환상인가'는 뜨겁게 달아오른 한국의 메타버스 열풍을 차갑고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메타버스에 대해 구체적인 실체도 없고,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다고 비판한다. 기술적인 혁신이나 비즈니스 모델 상의 혁신을 동반하고 있지 않다고도 강조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현실의 메타버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지금 성공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불리는 '로블록스'나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동물의 숲' 등은 전부 게임 플랫폼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임 플랫폼을 제외하면 어떤 성공 모델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저자는 또 메타버스 붐과 관련된 최근의 현상은 '혹세우민'의, 또는 시류영합적인 인간 군상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메타버스 소동에는 일부 교수나 언론을 넘어 정부 기관이나 컨설팅 기업이 동시에 합류해 있으며 한국에서 메타버스 버블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NFT, 가상 부동산, 가상 화폐 등과 맞물린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버블에 대해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총 5개의 장 중 2장을 할애해 '메타버스라는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현재의 메타버스가 왜 실체가 없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구축하고 있는 메타버스가 왜 폐허가 되고 있는가를 분석했다.

특히 저자는 과거 메타버스 1.0인 '세컨드라이프'나 IBM, 소니, 시스코, 델이 왜 메타버스 사업에서 실패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런 분석을 통해 과거에 공격적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시도했던 글로벌 IT 기업일수록 현재의 메타버스 버블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3부에서는 '메타버스라서 발생하는 범죄와 사회적 갈등'이라는 주제로 메타버스 내에서의 살인과 폭행, 청소년 대상의 성범죄, 청소년이 접근 가능한 음란물, 메타버스 내에서의 결혼과 불륜이라는 윤리의 문제, 메타버스 내에서의 절도와 사기, 지식재산권 침해와 가상 부동산 버블 등을 살펴본다. 오히려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이기에 이런 범죄나 사회적 갈등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분석했다.

4부에서는 미래의 메타버스 사회를 이끌고 갈 MZ세대에 대한 분석, 그리고 그들이 현재의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MZ세대에 있어 메타버스는 호기심이나 동경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정착해 있다. 포트나이트, 동물의 숲, 하츠네 미쿠의 홀로그램 콘서트, 제페토, 로지와 같은 디지털 휴먼, 마인크래프트 등을 분석해 MZ세대가 어떻게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정리했다.

5부에서는 메타버스가 사회적으로, 산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했다. 특히 5부에서는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하거나, 현실의 인간관계를 이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성세대가 자신의 사고 틀에 기반해서 MZ세대의 메타버스를 재단하거나 기성세대의 방식에 가두어 두는 메타버스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조직 관계,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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