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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테크놀로지, '불공정 공모가' 논란…구주매물 주의보


공모신주 가격, 케이스톤파트너스 경영권 매입가보다 높아⋯비교대상기업 부적절 지적
상장일 구주 매물 비중 26%⋯"상장후 유통물량 부담"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모터사이클 메시 인터컴 헬멧 제조업체 세나테크놀로지의 공모가 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모펀드(PEF)의 경영권 인수 가격에 비해 공모신주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산정됐다는 것이다. 또한 상장 당일 매각 가능한 구주 규모도 10% 이상으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나테크놀로지는 공모 신주 희망 가격을 4만7500~5만6800원으로 산정해 이날까지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일본의 모터사이클 헬멧 제조업체 쇼에이(Shoei)와 미국의 GPS 기반 아웃도어 기기업체 가민(Garmin), 양방향 통신장비 업체 모토로라 솔루션(Motorola Solutions)를 비교대상으로 선정해 주가수익배율(PER)로 산출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공모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일본 쇼에이와 미국의 가민, 모토로라 솔루션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사진=세나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세나테크놀로지는 공모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일본 쇼에이와 미국의 가민, 모토로라 솔루션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사진=세나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세나테크놀로지가 선정한 비교 대상 가운데 쇼에이는 모터사이클용 헬멧 매출 비중이 88%에 달해 사업적 유사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가민과 모토로라 솔루션은 아웃도어 기기와 피트니스 기기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모토로라 솔루션은 LMR 통신기기 매출 비중이 74%로 절대적이라서 사업적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가민과 모토로라 솔루션의 PER이 각각 28.32배, 36.46배라는 점에서 PER 배수를 높이기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기 어려운 해외 대기업을 무리하게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가민과 모토로라 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각각 62조956억원, 104조2878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세나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을 약 5500억원으로 산정한 것은 무리한 부풀리기라는 지적이다. 세나테크놀로지의 할인율(39.4~49.3%) 적용 후 시가총액은 2649억~3168억원 수준이다.

무리한 비교 대상 선정만이 아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가 카카오게임즈에서 케이오일호투자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지분 37.55%를 케이오일호투자에 주당 4만1810원에 매각했다. 경영권 매각 거래 이후 1년만에 이뤄진 공모 신주 발행 가격이 경영권 매각거래가보다 13.6~35.9% 할증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케이오일호투자(유)는 지난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 후 최종 확정되는 1주당 공모가격이 기준단가(4만1810원)에 미달하는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와 기준단가 간의 차액을 지급하도록 했다. IPO 공모가격이 기준단가를 웃돌지 않으면 카카오게임즈와 케이오일호투자(유)간 SPA가 사실상 무산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세나테크놀로지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가민과 모토로라 솔루션을 무리하게 포함시켜 공모가격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세나테크놀로지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신고서에선 경쟁 기업으로 모터사이클용 블루투스 헤드셋 제조업체 카도 시스템즈(Cardo Systems)와 모터사이클용 팀커뮤니케이션 기기 제조업체 셀룰러라인(Cellularline)을 꼽았다. 그러나 카도 시스템즈는 비상장 기업이라는 이유로, 셀룰러라인은 모터사이클용 팀커뮤니케이션 기기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1%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비교대상 제외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상장 직후 구주 매출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 최대주주인 케이오일호투자(유) 지분은 2년 6개월 간 매각제한이 걸려 있고, 전 최대주주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분도 2년간 매각제한 대상이다. 그러나 전 임원인 김종익·김상원·정오진과 전 감사 김영삼 등 1% 이상 보유주주 주식 9.72%와 산은캐피탈, 우리사주조합, 기타주주 등의 소액주주 지분 16.41%는 매각제한에서 빠져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상장 당일 유통물량(공모신주 제외)이 약 2.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주 매물 비중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세나테크놀로지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5.7%여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현동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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