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자사주 EB 막히자 일신방직·경방 '자사주 맞교환'


일신방직, 자사주 2.97% 경방 처분⋯경방, 자사주 3.91% 일신방직 매각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보유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방침과 자기주식 교환사채(EB) 발행 억제에 일신방직과 경방이 자사주 맞교환을 선택했다.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신방직은 지난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유 중이던 자사주 68만827주(2.97%)를 경방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날 경방도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107만1581주(3.91%)를 일신방직에 매각하기로 했다.

일신방직과 경방이 28일 자사주 상호 교환을 의결했다.
일신방직과 경방이 28일 자사주 상호 교환을 의결했다.

일신방직과 경방은 전략적 사업협력 협약 체결 차원에서 자사주 맞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5년 간 기술 교류와 공정 혁신, 생산, 물류에 관해 상호 협력하며 사업 협력 기간 중에는 보유 지분 매각을 금지하고 상호 내부 경영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정했다.

사업 협력 차원에서 주식 상호 교환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일신방직이나 경방 모두 자사주를 맞교환할 필요성은 낮다. 일신방직은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52.21%에 이르고, 경방도 김담 사장 등 최대주주 지분이 57.19%에 달할 정도로 지배력이 안정적이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 간의 자사주 맞교환처럼 취약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주를 상호 교환할 필요성이 없다. 자금 조달 필요성으로 자사주를 교환했다고 하기에는 자사주 처분 대가가 75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향후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시행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자사주 EB 발행에 대한 공시 강화로 인해 EB 발행이 여의치 않자 서둘러 주식 상호 교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방과 하이비젼시스템이 지난 7월 자사주 상호 교환을 의결했는데, 세방과 하이비전시스템은 2차 전지 사업 협력과 함께 지배력 보완 측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신방직과 경방 간의 자사주 맞교환은 전략적 협력이라는 명분이 무색한 규제 회피 차원이라는 평가다.

/김현동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자사주 EB 막히자 일신방직·경방 '자사주 맞교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