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 사고 뭇매 김영섭 KT 대표 "사고 수습 이후 사퇴 포함 책임"(종합)

[아이뉴스24 안세준·서효빈 기자] "대표님, 아직도 사퇴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무단 소액결제) 사고를 수습한 후에 제가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섭 KT 대표)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여당의 사퇴 압박에 김 대표가 "사고를 수습한 뒤 책임을 지겠다"고 답하며 사실상 퇴진 의사를 밝혔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조사할 때마다 피해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며 "거짓말로 본인 임기를 늘릴 생각만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소속 김우영 의원도 "통신사업자 침해 사고에 대한 책임은 대표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이어 이주희 민주당 의원도 김 대표를 향해 "아직도 사퇴하실 생각 없느냐"고 물었고,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저는 김영섭 대표와 관련된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김 대표는 여당 의원들의 사퇴 압박에 "합리적이고 마땅한 수준에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은 사태 수습을 하는 것"이라며 "일정 수준 수습되고 나면, 최고경영자는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마땅한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합당한 책임이란 사퇴 또한 포괄하는 것이냐"고 묻는 노종면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사퇴나 이런 것을 제외하고 (책임 지겠다고) 말씀 드린 것은 아니다. 사퇴도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도 집중 질의를 받았다. 황정아 의원은 김 대표에게 "전체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는 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는 피해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금전적 배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에게는 이미 금전 피해를 100% 보상하고 있다"며 "유심 교체, 단말기 교체 지원, 보험 가입 등 추가 보상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