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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모니터]경영승계에 RSU 활용하는 '유진그룹'


한화그룹, 김동관·김동원에서 김동선으로 RSU 지급 대상 확대
유진그룹, 유석훈에 유진기업 RSU…대신증권, 양홍석·이어룡 RSU 지급약정

[아이뉴스24 김현동·김민희 기자]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지급약정이 확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김동원에게만 지급하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를 김동선으로 확대했다. 유진그룹도 동일인 2세에게 핵심 기업 주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5년 총수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 별 주식지급거래 약정 체결 현황'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김동관 대표이사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RSU를 지급하기로 약정을 체결했다. 한화는 2023년에는 김동관 대표이사에게만 RSU를 부여했는데, 2024년에는 김동선 부사장에게도 부여했다. 김동관 대표이사는 한화 외에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RSU를 체결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생명과 RSU 약정을 체결했다.

2023~2024년 동일인관련자 주식지급약정 체결 내역. 한화그룹과 유진그룹은 동일인 2세에게 핵심 계열사 주식을 지급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LS그룹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4년 RSU 부여를 취소했다.
2023~2024년 동일인관련자 주식지급약정 체결 내역. 한화그룹과 유진그룹은 동일인 2세에게 핵심 계열사 주식을 지급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LS그룹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4년 RSU 부여를 취소했다.

RSU(Restricted Stock Unit)는 사전에 정한 계약에 따라 일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부여하는 주식이다. 성과 보상 등의 목적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수단이다.

시장에서는 RUS를 통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저비용 또는 무상으로 취득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상속·증여와 달리 RUS는 주식을 취득하는 시점에 과세가 이뤄져 단기적인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 지배력 확대와 세금 비용 최소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LS, 에코프로, 한솔은 신규 RUS 체결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서경배 회장에게 부여한 RUS를 지난해 취소했다.

반면 한화는 김동관, 김동원뿐 아니라 김동선까지 포함한 세 자녀 모두에게 RUS를 부여했다. 김동관 대표이사는 2024년 2월 한화 23만9492주, 한화솔루션 17만7360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만7482주 RSU를 체결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 RUS 4만6290주,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 RUS 89만8720주를 각각 부여받았다.

김동관 대표이사나 김동원 사장에게 부여된 RSU는 부여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이후에 성과 기준에 맞춰 지급된다. 그렇지만 김동선 부사장에게 부여된 RSU는 5년과 7년으로 김동관 대표이사 김동원 사장에 비해 기간이 짧다. 한화그룹이 동일인 2세에게만 RSU를 지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인 2세에게 RSU를 지급하는 곳이 드물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은 한화의 최대주주(지분율 22.16%)인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로, 올해 3월 김승연 회장에게서 한화 지분을 수증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유진그룹도 동일인 2세와 RSU 거래를 체결했다. 유진기업은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과 지난해 1월 유진기업 보통주 51만1974주를 부여하는 RSU를 체결했다. 유진기업의 RSU는 부여일로부터 4년 재직하고 영업이익 기준 성과를 달성하는 조건이다.

유석훈 사장은 4년 재직 기간을 채울 경우 유진기업 주식 51만주 가량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유석훈 사장의 유진기업 지분율은 3.06%에서 3.72%로 늘어난다.

대신그룹도 경영권 차원에서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기업집단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2월 양홍석 부회장, 이어룡 회장과 각각 10만8234주, 6만7646주의 이연성과급 지급약정을 체결했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과 이어룡 회장의 지분율이 각각 9.83%, 2.57%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16.48%에 불과하다.

이 밖에 두산, 크래프톤 등도 RUS를 활용한 경영승계와 지배구조 확립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박석원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사장과 RUS 계약을 체결했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회장이 9만3000주의 RUS를 체결했다.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대규모 기업집단은 2023년 총 17개에 달했으나, 2024년에는 13개로 줄었다. 총수와 친족에게 주식지급 약정을 맺은 기업집단도 2023년 7개 집단(한화·LS·두산·에코프로·아모레퍼시픽·대신증권·한솔)에서 2024년에는 6개(한화·두산·아모레퍼시픽·크래프톤·유진·대신)로 감소했다. LS그룹이 RSU 제도를 폐지하고, 총수인 서경배 회장에게 RSU를 지급하기로 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주식 부여를 취소하면서 주식 지급 약정이 유효한 기업집단은 최종적으로 11개 집단으로 줄었다.

/김현동 기자([email protected]),김민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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